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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不孝橋(효불효교)*
작성자 : 김용숙(56회)

등록일자 : 2018-01-16 14:02
조회 : 374
파    일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孝不孝橋(효불효교)*

 

 

뼈대 있는 가문이라고 어린 나이에

 

시집 왔더니 초가삼간에

 

화전 밭 몇 마지기가 전 재산이다.

 

정신없이 시집살이 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다.

 

 

 

부엌일에 농사일 하랴 길쌈 삼으랴,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 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사몽간에 일을 치른 모양이다.

   

 

아들 둘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 잡았을 때

 

시름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

 

덜컥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유복자 막내아들을 낳고 유씨 댁이

 

살아가기는 더 바빠졌다.

 

혼자서 아들 셋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 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셋이 쑥쑥 자랐다.

 

 

열여섯 큰아들이

 

어머니, 이젠 손에 흙 묻히지 마세요

 

하며 집안 농사일을 시원시원하게 해치우고,

 

 

둘째는 심마니를 따라다니며 약초를 캐고

 

가끔씩 산삼도 캐 쏠쏠하게 돈벌이를 하고,

 

 

셋째는 형들이 등을 떠밀어 서당에 다니게 됐다.

 

세 아들이 효자라,

 

맛있는 걸 사다 제 어미에게 드리고

 

농사는 물론 부엌일도 손끝 하나 못 움직이게 했다.

 

살림은 늘어나고 일을 하지 않으니

 

유씨 댁은 몇 달 만에 새 사람이 됐다.

 

새까맣던 얼굴이 박꽃처럼 훤해지고

 

나무뿌리 같던 손이 비단결처럼 고와졌다.

 

문제는 밤이 길어진 것이다.

 

베개를 부둥켜안아 봐도,

 

허벅지를 꼬집어봐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유씨 댁은 바람이 났다.

 

범골 외딴집에 혼자 사는 홀아비 사냥꾼과 눈이 맞았다.

 

 

농익은 30대 후반 유씨 댁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남자의 깊은 맛을 알게 된 것이다.

 

삼형제가 잠이 들면 유씨 댁은 살며시 집을 나와

 

산허리를 돌아 범골로 갔다.

 

어느 날 사경 녘에 온몸이 물에 젖은 유씨 댁이

 

다리를 절며 집으로 돌아왔다.

 

개울을 건너다 넘어져 발을 삔 것이다.

 

세 아들은 제 어미 발이 삐었다고

 

약방에 가서 고약을 사오고

 

쇠다리 뼈를 사다 고아줬다.

 

 

며칠 후 유씨 댁은

 

발의 부기가 빠지고 걸을 수 있게 되자

 

또다시 아들 셋이 잠든 후 집을 빠져 나와

 

범골로 향했다.

 

유씨 댁은 깜짝 놀랐다.

 

개울에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이다.

 

세 아들의 작품이었다.

 

사람들은 그 다리를 효불효교(孝不孝橋)라 불렀다.

 

이승에 있는 어미에게는 효요,

 

저승에 있는 아비에게는 불효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기록되어 있으며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었던

 

신라시대의 다리(경상북도 사적 제 457호 지정)이다.

 

일명 칠성교로 불리기도 한다

 

 

요즈음 자식들은 우리들에게 무슨 다리를

 

놓아줄려는지?

 

 

 

 

 

(옮겨온 글)

 

 

 

작성자 : 오미례(61회)
    등록일자 : [01/16 15:28]
엄마야

남사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ㆍㆍ

어떻게 그아이들은 속이 그렇게 깊을 수 있었을까
효ㆍ불효를 떠나서
작금의 사태에서는 생각지도 못해볼 일

어머니 재산을 노리고 생모와 계부ㆍ동생등을
살해하고 외국으로 도망다니다 잡혀온
살인범의 현장검증이 보도되는 이때에ㆍㆍㆍ

웃다 울다 합니다
김 용숙 선배님^^♡
작성자 : 오동순(46회)
    등록일자 : [01/17 06:30]
용숙님,
역사고 보니 믿아야되는데...
이런효자 아들들은
그때는 있었나본데
지금 세상엔 있을수없다 생각되네요.

유씨댁 같은 고생은
힘들었지만
한 보람이있네요.

모든 여건이 풍부해진 요지음은
인정, 의리, 희생들은
점점 희박해져요.

흥미있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작성자 : 김용숙(56회)
    등록일자 : [01/17 13:09]
오회장님

아들들의 효심이 대단하네요

어머니를 위해 개울에
발을 담그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니....

지금 자식들은 아마
놓아진 다리도 부술 판일껄요?
ㅎㅎㅎ

다시한번 효심에 감동!

감사드리며
즐거운 오후 되세요^*^
작성자 : 김용숙(56회)
    등록일자 : [01/17 13:13]
오선배님

이 사실을 안 과부는 크게 부끄러워 하며
다시는 정부를 찾아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효불효교 들어는 보았는데
경주에 있다는 것은
저도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드리며
좋은 꿈 꾸시기를^*^
작성자 : 조춘재(49회)
    등록일자 : [01/17 19:36]
옛말에
큰 부자나 큰 효자는
하늘이 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아들들이야 말로 하늘이 낸 효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녀관계가 엄격했던 그 시절에~~~

엄마의 고생에 대힌 자식들의 진심어린 효도
지금도 경주에 그 다리가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것 같아요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

고마워요 용숙님^^♡
작성자 : 김용숙(56회)
    등록일자 : [01/18 09:31]
조회장님

아들에게 재물을 안 주면
맞아죽고

반 만주면
졸려죽고

다 주면
굶어 죽는다는 유머가 떠 오르네요

오회장님 글따나
자식이 재산 문제로 부모를 살해하는 보도에

효자 삼형제의 어머니가 부럽네요

감사드리며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작성자 : 노경순(56회)
    등록일자 : [01/19 16:34]
용숙아.

우리선조들께서는 저런 효도를 받았을텐데
점점 세상이 부모가 본인이 낳은 자식의 사랑도
자식들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의 사랑도
점점 없어지고 있는것 같아 가끔 나오는 사건들을 듣고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드라.
세상이 변하드라도 인간의 아름다운 본성은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단다.

세아들의 홀로계신 어머니를 위한 효도를 저승에서
아버지도 원하는 일일수도 있지 않을까. 부인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ㅎ

주말 건강히 잘 지내.
잘 보았어.
작성자 : 김용숙(56회)
    등록일자 : [01/20 14:39]
경순아

아들이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가면 손님되고
장가가면 사돈이라고 하건만

저 아들들은 사춘기때
다리를 놓아드렸으니~~~~

그러니
지금 아들들
저런 유머 들을만도 하네
ㅎㅎㅎ

너도 즐거운 주말 보내^*^
꼬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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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감사와 따뜻함 감격스러운 장학위원회 임무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