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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작성자 : 홍정일(49회)

등록일자 : 2017-08-13 06:55
조회 : 338
파    일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남편 부인들 모임에서 갑짜기 연락이 왔다.
요번 모임은 "신의 아그네스 " 연극을 보기로 하였다고.
한 번 쯤은 보고 싶어했다.

우리는 백운역에서 만나 전철을 타고 서울로 가는 길.
전철 안에서 우리는 자리를 양보 받았다.아줌마에서 어느 덧 머리가 희긋희긋한 
60 대 중반의 할머니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서글프기도 하다.

어디선가 옛날에 들었던 팝송이 흘러 나왔다.
언제나 들어도 이 귀익은 팝송들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CD를 파는 아저씨가 틀어 놓은 소리였다.
잠시나마 즐겁게 해 주신 아저씨게 감사함을 전한다.

어느 덧 시청앞 하차. 2 번 출구로 나가니 덕수궁!
덕수궁 돌담 길을 걷노라니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나란히 
걷고 싶은 길로 손 꼽고 싶다.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그 뒤에 빨간 벽돌로된 고풍 스러운 정동교회 !
그 교회를 마주 하고 있는 정동 극장에 도착했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서울팀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을 보기로 되어있다.
정동극장내 느리게 걷기라는 음식점이 약속 장소이다.

예약실이 2층이란다. 이층으로 올라가 자리에 앉아 주변을 살펴보고 창밖을 바라보니
앞 건물과 회색 빛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분위기가 
을씨년 스러운 유럽의 어느 풍경을 보는 듯 했다.

시간이 되니 서울팀이 연달아 들어 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공연장으로 갔다.

나는 "신의 아그네스 " 하면 윤석화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박정자.손숙. 전예서. 3명의 여배우가 무대를 이끌어 나갔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펼쳐나가는 
연극계에서 잘 알려지고 있는 배우들의 공연이었다.

몇 년 전에 평창에 있는 허브나라에서 있었던 박정자 콘서트.
별이 쏟아지는 가을 밤에 그 황홀했던 기억들이 세삼 생각이 났다.
그 열정적인 카리스마는 여전 했다.
연극이 끝나고 한 사람 한 사람 정중히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한다.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막은 내렸다.

우리 들은 늦은 시간이라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다.
누군가가 노란은행 잎이 떨어진 가을 길 너무나 아름답다 했다.
나는 그 가을 길을 연상 하면서 희미한 불빛의 돌담 길을 걷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덕수궁 돌담 길을 왜 좋아했는지 오늘에야 알듯하다.

그러나 궁금한 것은 연인이 그 길을 간다면 헤어 진다는 말!
그 아름다운 길이 왜........
아이러니하다.

우리들은 시청 앞에서 서로 아쉬워 하면서
다음 만날날을 약속 하고 헤어 졌다.

이러한 추억을 내 마음 속에 담아 준 것에 감사 한다.

2006년 늦은 가을 저녁에
꼬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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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가운 인연이 있을까? 마음씨가 착한 사람들